157년 만의 새단장
2026년 8월 24일 오전 10시.
성균관 대성전의
3년여 보수공사가 끝나고,
그동안 비천당으로 이전하여 모셔왔던
5성 34현의 위패가
다시 대성전으로 환안되었다.
전국 각지의 유림들이
대성전 뜨락을 가득 메웠는데,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젊은이의 얼굴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중 중국 하문대학에서 왔다는
한 교환연구원이 내게 묻는다.
“오성 가운데 안자는 누구입니까?”
안회를 모른다 말인가?
그러나 모른다는 뜻이 아니었다.
증자는 『대학』을,
자사는 『중용』을,
그리고 맹자까지는 알겠는데,
안회는 무슨 연유로
공자와 함께 오성에 들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안회가 오성의 소목에서
공자 다음, 제1위로 안치되어 있음을
나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의문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갑자기
머리가 띵해져 옴을 느낀다.
어설프게
안회의 조사(早死)와
그를 아꼈던 공자의 사랑을
이야기해 보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수긍의 기미가 없다.
이것이 우리와 중국의 차이인가.
아니면,
수없이 안회를 말하고
『논어』를 읽으면서도
정작 나는
한 번도 묻지 않았던 것인가.
왜 하필 안회인가.
왜 그는 공자 다음의 자리에 있는가.
157년 만에 새 단장한
성균관 대성전.
그러나 행사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 것은
새롭게 단장된 대성전이 아니라
중국에서 온
한 젊은 연구원의 질문이었다.
“안자(顏子)는 무슨 연유로 오성(五聖)에 들었습니까?”